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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7
안녕하세요
언제나 환자의 건강을 생각하는
강서구 마곡 한의원, 방화경희한의원 박정준 원장입니다.
지난 편에서 랜싯이 꼽은 14가지 위험 요인을 보셨습니다.
그 목록에 나이가 없다는 것도요.
그러면 이런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그럼 대체 뇌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좀 서늘한 내용입니다.
치매 전조증상이 눈에 띄기 시작했을 때, 뇌 안에서는 이미 십수 년이 지나 있습니다.
뇌에는 원래 쓰레기가 생깁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단백질이 두 가지 있습니다.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단백질이 병에 걸린 사람한테만 생긴다고 알고 계십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도 매일 만들어집니다.
원래는 쓸모가 있는 물질입니다.
아밀로이드의 전구 단백질은 신경세포끼리 신호를 주고받는 걸 돕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뇌 안 환경이 달라지면 이 단백질이 잘못 잘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잘못 잘려 나온 조각이 베타아밀로이드입니다.
진짜 문제는 쌓이는 게 아닙니다
잘못 잘린 조각이 생겨도 우리 몸에는 그걸 없애는 기능이 있습니다.
단백질 분해 기능이 작동해서 뇌에 쌓이지 않게 치워 줍니다.
그런데 40대가 지나면서 이 기능이 점점 떨어집니다.
그래서 찌꺼기가 남기 시작합니다.
왜 못 치우게 되는지는 아직 답이 하나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찾아낸 제거 경로만 수십 가지인데, 그중 한두 개만 망가져도 제거 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치료제도 한 가지 기전만으로는 부족하고, 여러 경로를 함께 살리는 방식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벨크로처럼 달라붙습니다
아밀로이드에는 알파형과 베타형이 있습니다.
알파는 돌돌 말린 나선 모양이고, 베타는 납작한 판 모양입니다.
이 납작한 판들이 벨크로처럼 서로 끝없이 달라붙습니다.
한번 단단하게 붙으면 청소하기가 어렵습니다.
못 치우면 그 위에 또 붙으면서 계속 커집니다.
10년 20년 조금씩 자라다가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습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무서운 건 독성 자체보다 이렇게 쌓이는 방식 때문입니다.
타우는 철로를 붙잡는 나사입니다
또 하나의 단백질인 타우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신경세포는 축삭돌기라는 긴 가지를 뻗어서 신호와 물질을 실어 나릅니다.
그 안에 미세소관이라는 관 모양의 수송로가 깔려 있습니다. 철로에 해당합니다.
타우는 이 철로 자체가 아니라, 철로를 제자리에 붙잡아 주는 나사 같은 역할을 합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아지면 타우에 변성이 생깁니다.
그러면 타우가 미세소관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붙잡아 주던 게 없어지니 철로가 무너지고 수송이 멈춥니다.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떨어져 나온 타우끼리 서로 엉겨 붙어 실타래 같은 덩어리를 만듭니다.
지지대를 잃게 만들고, 자기 자신이 쓰레기가 되는 겁니다.
그러다 신경세포가 죽습니다.
그런데 겉보기에는 멀쩡합니다
축적이 임계점을 넘기까지 보통 10년에서 20년이 걸리는데, 그동안은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65세 이상 가운데 약 20%에서 이미 뇌에 아밀로이드가 침착돼 있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다섯 명 중 한 명입니다.
본인도 모르고 가족도 모릅니다.
치매 초기 증상은커녕 치매 전조증상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뇌 안이 독성 단백질로 가득한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 전조증상을 기다렸다가 대응하겠다는 계획이 잘 안되는 이유입니다.
진단 기준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학계에서는 진단 기준을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증상이 나타나야 환자로 봤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는 이미 신경세포가 상당히 죽어 있어서 무슨 약을 써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치매 치료제 임상시험 실패율이 99%를 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미 늦은 분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경부터는 증상이 아니라 뇌에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쌓였는 지로 판단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초기 환자군 대상 임상시험이 가능해졌고, 그 결과 2021년에 첫 원인 치료제가 나왔습니다.
경도인지장애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치매는 아니지만 정상도 아닌 중간 단계입니다.
지금 나와 있는 원인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는 구간이 바로 이 경도인지장애 시기입니다.
그래서 치매 조기진단이라는 말이 그냥 좋은 말이 아니라 실질적인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를 놓치면 쓸 수 있는 카드가 확 줄어듭니다.
그래서 질문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아밀로이드는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차이는 치우느냐 못 치우느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도 바뀝니다.
"왜 쌓이는가"가 아니라 "왜 못 치우는가", 그리고 "어떻게 치우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애초에 뇌가 어떻게 스스로를 청소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아주 최근까지도 거의 몰랐던 영역입니다.
뇌의 청소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밝혀지기 시작한 게 2012년입니다.
십몇 년밖에 안 됐습니다.
다음 편부터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뇌에는 림프관이 없다는 게 수백 년간의 상식이었는데, 그 상식이 2015년에 뒤집혔습니다.
치매 조기진단, 오늘 하실 수 있는 것
치매 조기진단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확인하는 게 관건입니다.
그런데 증상이 없는데 병원에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1. 무료 검진부터 확인하기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에서 문진 검사를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국가건강검진에서도 66세 이상은 인지 기능검사를 함께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곡지구 방화동 방화경희한의원에서도 간이 인지 기능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 한 번 받고 끝내지 않기
선별검사는 한 번의 점수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가 더 중요합니다. 작년보다 올해가 어떤지가 훨씬 많은 걸 말해 줍니다. 치매 초기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3. 30대부터가 관리 구간
단백질 분해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이 40대입니다. 부모님만이 아니라 본인도 해당된다고 보시는 게 맞습니다.
강서구 마곡 한의원
방화동 방화경희한의원에서도 인지 기능 선별검사와 머리·목 주변 근육긴장검사를 함께 해드리고 있습니다.
진단을 내리는 검사는 아니지만,
현재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어느 병원으로 가시는 게 맞는지 안내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치매 초기 증상을 기다리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보신 대로, 증상은 가장 늦게 도착하는 신호입니다.
다시 한번
인지 기능 변화가 의심되면
한의원으로 내원해 주시거나,
보건소·치매안심센터의 무료 검진이나 신경과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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